라쇼몽 - 이것저것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박철민 그림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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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백미는 단편 소설이라지만 근래에는 소설을 잘 안보게 됨에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단편 소설답게 군더더기가 없고 감칠맛나는 글 전개가 모파상이나 오 헨리의 단편 소설을 읽던 즐거움이 있다. 물론 내용에 있어서는 사뭇 다르다.
작가의 글 재주도 이유겠지만 옮긴이의 노력도 한 몫 했을 듯 싶다.


라쇼몽(羅生門, 교토 중앙로 남쪽 정문의 이름)으로 이름지어진 이 책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단편 '라쇼몽'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 더 유명한 듯 하다.

'아쿠타가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우리로 치면 '이상 문학상'이나 '현대 문학상' 정도되는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가끔 재일교포가 수상해서 한국 언론에 알려지기도 했다.


작가 아쿠타가와는 일찍 부터 대단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였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유명한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천재성을 보여주다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렸는데, 마치 '날개'의 작가 '이상(李箱)'과도 같은 일본의 천재 작가이다.

기괴하고 범상치 않은 그의 작품처럼, 그의 삶 역시 한 편의 소설과도 같았는데, 아쿠타가와는 '장래에 대한 그저 멍한 불안'이라는 말을 유서로 남기고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했다.


'아쿠타가와'가 그의 외가(外家)쪽 성씨(姓氏)임에서 알 수 있 듯 출생 직후 부터 편치 않은 삶을 살았는데, 이는 생후 8개월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정신병 발작을 일으켜 줄곧 외가인 '아쿠타가와'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가 열 한 살 되던해에 그의 어머니가 죽었지만, 그는 평생 정신병의 유전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채 살았다고 하니, 가히 죽은 사람의 삶이 산 사람의 삶을 지배했다 할 만 하다.


'라쇼몽', '지옥변', '투도', '갓파'등의 흥미롭고 기이한 단편이 함께 실려있고,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인 '점귀부'는 담백하고 절제된 내용으로,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시를 읽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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